정규직·비정규직 하나된 263일
이랜드 노동조합(위원장 배재석)이 마침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이뤄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합의 안을 마련해 7일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이에 6일 이랜드 노조는 9개월 여만에 파업을 끝냈다.
이랜드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만2년 이상 근무한 부곡분회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 △만3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에 대해 특별 채용을 통한 정규직 채용 △파견근로자였던 부곡물류창고 도급계약 해지자 15명 직접 채용 △성희롱 예방 전담자 선임 △기본급 기준 임금 5∼10% 인상 등이다. 또 이랜드 노사는 파업참가 노조원들에게 생계비 차원에서 1인당 1백 만원씩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사측이 요구한 '파업참가자 5명에 대한 1년 동안의 무급정직'에 동의하고, 기타 징계는 노조간부 선에서 최소화하기로 했다. 노조 전임자도 현재 6명에서 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랜드 노조는 6일 저녁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랜드 노조는 지난 해 2월 정규직 중심의 노조가 스스로 규약을 변경해 비정규직, 도급근로자 등을 조직대상에 포함시켜 '고난의 길'을 걸었다. 지난 해 6월 16일을 파업을 시작해 협상타결까지 모두 263일이 걸렸다. 이랜드 노조 홍윤경 교육선전분과장은 6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한 것, 특히 부곡물류창고 도급계약 해지자를 직접 채용하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의 무노동무임금을 요구를 뚫지 못하고 물러선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덧붙여 홍윤경 씨는 "'1년 무급정직 5명'의 범위는 내일 아침이 돼봐야 실마리가 잡힐 것 같다"며 "파업은 끝났지만 이제 조합원들은 새로운 '투쟁'의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노조원들은 오는 12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