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사회·환경 등 83개 단체 결합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구속에 항의,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이 사회단체에까지 확산됐다. 16일 오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민가협·전농·참여연대·민주노총 소속 대표·활동가들이 모여 '단병호 위원장 석방 촉구와 김대중 정권 부도덕성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단병호위원장석방공동대책위원회'(아래 단위원장 석방공대위)를 발족했다.
이들은 발표한 성명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중재로 검찰에 자진 출두한 단 위원장을 중재자와의 약속을 깨면서까지 구속한 일은 단순한 노동사안이 아니"며 "이는 정부의 도덕성 문제이자 김 대통령 재임기간 중 노동계 대표가 세 번씩이나 수감된 양심수 문제며, 나아가 일방적으로 짓밟히고 있는 노동자 인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회 각계 각층의 힘을 모아 단 위원장 조기 석방과 구속 노동자 석방을 위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위원장 석방공대위는 앞으로 민변을 중심으로 단위원장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사회 각계 인사 5백인 서명운동·종교인 시국기도회·청와대, 정당 항의 방문 활동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공대위는 김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시상한 노벨평화재단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국제자유노련에도 단 위원장 구속에 대해 알리는 등 국제 연대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16일 대의원대회에서 '단병호 위원장 재구속 등 노동운동탄압 분쇄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고 "단위원장 구속하며 반성문을 종용하고 '파업 포기 종용'을 운운 한 것은 파업권과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전면 부정하는 처사"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17일부터 전국 14개 지역 주요 거점에서 일제히 천막농성에 들어갈 것과 '단위원장 석방 전 조합원 서명운동'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