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사회를 위한 민중의료연합(02-774-8774) 등/ 2002 / 252쪽
노동현장에서 죽어 가는 노동자는 한 해 2천5백여 명에 이른다. 근로복지공단이 인정한 공식적인 재해자만해도 1년에 7천5백여 명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의 사상자와 부상자를 속출케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일상적인 작업장.
이곳에서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사고는 그동안 '산업재해'라는 용어로 불리었다. 즉 산업재해란 공장의 화재나 폭발 같은 산업장의 재해를 강조해온 대신 노동자의 육신의 손상이나 삶과 죽음을 표현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민중의료연합은 이제 산업재해를 '노동재해'로 산업안전보건을 '노동안전보건'으로 용어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동현장 속에서 노동의 주체로서 노동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 책은 노동안전보건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노동자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교안집으로 시작해 노동보건운동에 대한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즉 노동자가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공간을 만드는 일은 노동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참여 속에 가능하다는 것.
1부는 노동보건운동의 역사와 이념, 한국 노동안전보건제도의 문제점을 다루었고, 2부는 노동보건 현장활동으로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였으며, 3부는 건강검진 사업과 작업환경 측정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노동조합의 참여와 활동방안에 역점을 두었다. 4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요양 상담사업의 실제적인 문제들을 검토해 보았으며, 5부는 불안정노동자의 건강문제와 급증하고 있는 과로사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