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단 존스 그림 전시회 열려
영국의 인권운동가 단 존스(Dan Jones, 61)씨의 그림전시회가 오는 30일부터 한국에서 열린다.
존스 씨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에서 캠페인과 인권교육을 담당하는 인권운동가이며, 화가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존스 씨는 앰네스티 활동 이전에는 수십년 동안 노동운동가와 지역운동가로서 활동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동화, 시, 놀이책과 인권교육교재 등을 꾸준히 발간해 왔다.
또한 그는 런던 동부의 고용 및 노동 문제를 다루는 많은 팜플렛을 제작했다. 런던동부 섬유산업의 노동조건, 지역의 인권 역사 및 이민의 역사, 무단결석 및 비행청소년 문제, 런던과 파리의 인종차별 등 그가 다루었던 분야는 광범위하다.
존스 씨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인권운동가이다. 멀리는 70년대에 김대중, 김지하, 서승 등 당시 대표적 양심수들을 지원했고, 가깝게는 90년대에 화가 홍성담 씨나 인권운동가 서준식 씨의 석방 운동을 벌였다. 또 홍성담 씨의 영국 전시회를 기획하고 성사시킨 장본인이며, 한국 인권운동가들의 인권교육 연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87년 6월 항쟁을 직접 목격했고, 광주 5․18 망월동 묘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존스 씨는 노동운동과 인권 캠페인을 위해 수많은 포스터와 조형물을 제작해 왔으며, 미국, 아시아, 유럽과 중동 지역 등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과 사건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의 그림은 영국의 맑스 기념관을 비롯해 노동조합 본부와 지역주민 센터에 걸려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노동운동과 아동을 주제로 한 그의 그림 50여 점이 전시된다.
존스 씨의 집에 묵으며 그의 그림을 보았던 화가 홍성담 씨는 "나는 그 즈음에 '예술'이라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인간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의 회의와 절망에 빠져 있을 때였다. 그러나 그의 삶과 그림을 보고 나서 다시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존스 씨의 이번 전시회는 존스 씨와 오랜 우정을 나눠온 인권운동사랑방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전시회는 제6회 인권영화제의 부대행사로 5월 30일에서 6월 3일까지 서울 광화문의 아트큐브에서,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혜화 전철역 전시관에서 열린다. 또한 전시회를 위해 방한하는 존스씨는 25일 '인권교육 워크샵'과 30일 '어린이와 함께 하는 그림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