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와 연대하며 동성애자 운동을 시민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대변하고자 '동성애자단체 연합조직'이 발족했다. 부산경남여성이반인권모임 <안전지대>, 한국남성동성애자 인권운동모임 <친구사이> 등 4개 동성애자 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한국동성애자연합'(아래 한동연)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동연은 95년 '동성애자인권운동협의회', 98년 '한국동성애자단체협의회'에 이어 동성애자 단체들 사이의 세 번째 연합조직으로, 발족선언문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무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운동의 방향 설정에 있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발전의 거울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성애자단체들의 대표성을 획득하기 위해 참가단체 수를 늘리기보다는, 운영위원회, 사무국, 자원활동단 등 실무집행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한동연 상근간사 김병석(<친구사이> 공동대표)씨는 "노동자, 장애인, 여성 등의 인권운동들조차도 우리와 떨어져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의 동성애자 인권운동도 사회단체들과 연대하면서 함께 운동해나갈 필요성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동의하는 사람들이 결합하면서 (동성애자 단체들을 대표하는) 한국동성애자연합의 위상을 만들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한동연은 국제연대 강화, 인권뉴스지 발행, 인터넷 국가검열반대 공대위 결합, 엑스죤 행정소송 지지와 연대, 호주제 폐지 등 현행 가족법 개정 등의 활동을 한다.
- 2143호
- 범용
- 200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