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장실 점거, 발산역 추락 참사 대책 촉구
장애인이동권 관련, 국가기관들의 책임 회피에 대해 장애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12일 아침 11시 30분,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공동대표 박경석, 아래 이동권연대) 소속 20여명은 국가기관의 하나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실을 점거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휠체어 중증장애인 8명이 포함된 이들 단식 농성단은 같은 날 낮 2시 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산역 리프트 추락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사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 △장애인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도입을 위한 추진본부'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인권 문제이고 따라서 국가인권위원회에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다"라며, "차별 받는 사람들이 찾아갈 곳이 여기 아니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단식농성 장소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국가와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결성된 이동권연대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계속해서 저상버스 도입을 주장해왔지만, 보건복지부와 건설교통부는 서로 책임을 회피해왔다. 또 지난 5월 중증장애인 윤재봉 씨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리프트를 타다 추락 사망한 사건 이후에는, 이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7월 말 서울시로부터 '공개사과 불가' 입장만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