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반딧불(인권영화 정기상영회)이 7일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작품은 이번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붉은 대기>. 프랑스 신좌파의 시각으로 20세기 후반의 인류역사를 정리해보고 있는 이 영화는 프랑스의 영화 작가 크리스 마르케가 78년에 완성된 작품을 소련의 사회주의 붕괴이후 다시 편집해 1,2부로 완성했다.
작품은 1967년을 전후한 시점부터 1977년까지의 세계혁명에 대해 질문하고 비판하고 답하고 있다. 1부에서는 68혁명과 베트남 전쟁, 체 게바라를 중심으로 한 남미에서의 무장투쟁, 그리고 칠레의 아옌데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다. 2부는 소련의 프라하 침공과 스탈린주의의 실정 그리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환경문제 또한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에는 언제나 '지적, 창조적, 실험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듯, 그의 대표작인 <붉은 대기> 역시 작가의 창조적 역량이 꿈틀대고 있다. 3시간의 다소 긴 길이는 보는 이들의 어지간한 인내를 요구하지만 20세기 후반 세계혁명을 기록한 진귀한 자료화면과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과 풀어 쓴 영상 언어는 보는 이들에게 값어치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3시와 7시 두 번 상영되며 1부와 2부 사이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 입장표는 30분전 배부하며 지정좌석제이다.
- 2232호
- 김정아
- 200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