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조대현 외 9명/ 펴낸이: 문공사/ 2003년 6월/ 181쪽
한국에 체류중인 이주노동자의 삶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엮어낸 '이주노동자 인권동화'가 출판됐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이주노동자가 한국에 와서 겪은 갖가지 사연을 동화라는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동화 속 주인공의 출신 나라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곁들여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조대현 씨 등 열 명의 동화작가가 풀어낸 인권동화는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어설픈 동정이나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에게 '이주노동자와 친구하기' 란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고 알게 해준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가 처한 노동조건, 문화·언어적 어려움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에 다니고 싶지만 불법체류 노동자라는 부모의 신분으로 초등학교 졸업장 대신 수료증을 받은 몽골 어용일흔의 이야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불법체류라는 조건 때문에 당당하게 치료를 요구할 수 없었던 네팔 아저씨의 이야기, 이웃집 어린 아이를 물끄러미 보면서 태국에 두고 온 어린 딸을 그리워하다 도둑으로 몰린 탁신 칫나와의 이야기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세밀화' 같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현재의 고단한 삶을 이겨내고 있는 이주노동자에게 가까운 이웃이 되기 위하여 지금, 아이들과 함께 '인권동화'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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