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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활동가 1인 시위 중 경찰에 연행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고문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인권활동가가 경찰에게 연행됐다. 13일 낮 오후 1시 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이 종로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오 사무국장은 "1인 시위가 대사관 앞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경찰의 주장에 따라 경비계 경사가 안내하는 장소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자리를 잡은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사복차림의 종로 경찰서 외사과 형사가 오 사무국장에게 다가와 "비켜서라"면서 실랑이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오 사무국장은 경찰에게 사타구니를 걷어차이고 연행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공무집행방해'로 오 사무국장을 연행했고, 형사는 '먼저 뺨을 맞았다'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허창영 간사는 "경찰이 요구한 공무에도 충분히 응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으로 1인 시위를 방해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고문·학대를 규탄하며 천주교인권위원회, 진보네트워크 등 27개 인권사회단체는 지난 10일부터 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