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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뛰어보자 폴짝] 폭력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어제(29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종합청사(국무총리나 장관 등과 같이 국가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기관이 있는 곳이에요)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해야하는 일들을 정부에 요구했어요. 그리고 이 자리에는 이러한 사실을 텔레비전이나 신문, 인터넷을 통해 알리려고 기자들도 함께 했어요.

광화문에 사람들이 모인 모습을 찍은 사진이에요. 이 사진은 <다산인권센터>라는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언니가 찍은 거예요.

▲ 광화문에 사람들이 모인 모습을 찍은 사진이에요. 이 사진은 <다산인권센터>라는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언니가 찍은 거예요.



군인처럼 훈련을 시키면 폭력이 사라질까요

최근 한 선생님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심각하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어요. 그 후에 나랏일을 맡아서 하는 어른들이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며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어요. 예전에 경찰이었던 사람들을 학교 안에 항상 있도록 하고, 감시카메라도 설치해서 동무들을 언제나 감시하겠다고 했어요. 또한 폭력을 저지르는 동무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상을 주고, 그 동무들은 군인들이 받는 훈련을 받도록 한다고 했어요. 이렇게 하면 정말 학교폭력이 사라질까요? 벌을 주겠다고 겁을 주고, 감시를 하면 폭력이 사라지는 걸까요?


'폭력'으로 '폭력'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물론 학교에서 누군가가 감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행동이 불편해져서 폭력이 없어질지도 몰라요. 그런데 폭력이 진짜로 사라진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경찰이나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을 찾아서 폭력을 휘두르는 동무들이 다시 생겨날 거예요. 선생님들에게 신고를 하라고 하는 것도 교육을 통해 동무들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행동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두려움 때문에 잠깐 동안만 폭력을 멈추게 하는 거예요. 더욱이 군인들과 같이 힘든 훈련을 시키면서 명령에 따르도록 하는 건 힘이나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과 같아요.

가끔 엄마가 우리 동무들에게 "아빠(아니면 그보다 더 무서운 사람)한테 이르겠다"며 겁을 줘서 어떤 행동을 멈추게 한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럴 경우 돌이켜보면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그 행동을 멈춘 건 아닐 거예요. 마찬가지로 학교폭력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을 감시하고 겁을 준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랍니다.


인권과 평화는 폭력보다 강해요

그렇다면 폭력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나랏일을 하는 어른들은 학교폭력이 무서운 동무들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이런 동무들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정부종합청사앞에 모인 사람들은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선생님이나 학교,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이 먼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어요. 선생님들이 마음대로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도 폭력이구요, 말을 듣지 않는다고 때리거나 욕을 하는 것도 폭력이래요. 학교가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오락 게임도 폭력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어른들이 폭력을 나쁘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동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도 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서로서로 인권을 존중해 줄 때 폭력도 사라질 수 있는 거랍니다.

[생각해 봅시다] 힘이 센 동무들이 다른 동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같은 반 동무들이 한 동무를 때리는 걸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겁이 나서 그 자리를 피하거나 못 본 척 했던 동무들도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자리를 피했다고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거예요. 왜 그때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까 후회하는 동무들도 있겠죠.


그런데 더 안타까운 사실은 폭력을 당한 동무들이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어떤 동무들은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요. 폭력 때문에 생긴 멍자국은 금방 사라질지 몰라도 마음이 받은 상처는 오랫동안 남아 있거든요.


혼자 힘으로 폭력이 행해지는 순간을 막을 수 없다면 다른 동무들과 힘을 합쳐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