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2014년이 지나고 2015년이 되었습니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반성과 변화가 없는 국가와 자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고 함께 싸웠습니다. 그 결과 부족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올해부터 가동되지만 위원들의 문제로 얼마나 진실이 밝혀질지 모르겠습니다. 이럴수록 우리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참사를 쉽게 잊어왔던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는 아직도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있고 시신이라도 수습하기 위해 인양을 요구하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있습니다.
잊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2015년 1월 12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13명의 육성을 담은 구술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출판사 창비, 이하 금요일)이 출간됐습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에는 세월호 사건 이후 가족들의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담겨 있기에 단지 13명만의 기록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 마주하는 것도 동시대인으로서의 작은 실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책에 쓰여 있는 유가족의 고통을 읽기가 어렵더라도, 때로는 그 아픔에 눈물이 나더라도 잊지 않고 마음을 모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책을 읽어주실 것을 권합니다. 더러는 한 장씩, 더러는 하나의 이야기씩, 더러는 삽화만 보더라도 조금씩 고통과 아픔에 다가가는 것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책은 전국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 외에도 함께 마음을 모으는 몇 개의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에도 함께 해주세요.
먼저 1월 29일(목) 저녁 7시반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 극장(4호선 고잔역 5분 거리)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안산은 희생자 대부분이 살았던 곳이자 유가족들이 살아갈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면 서로에게 치유가 될 뿐 아니라 유가족들도 힘들지만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안산콘서트는 책을 만든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 작가기록단과 안산시민대책위,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가 공동으로 준비했습니다. 달맞이극장이 좀 큰 규모입니다. 혹여 좌석이 덜 메워져 가족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은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당일 행사는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공연과, 가수 정민아, 이은미의 공연이 있으면 KBS 전 아나운서인 박혜진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중요하게는 가족들과 함께 북토그와 유가족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족들의 근황이 궁금하신 분들은 와주셔서 힘을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무료 공연으로 사전 예매는 없지만 당일 6시반부터 선착순으로 티켓을 발매합니다.)
둘째 2월 5일(목) 조계사 전통문화공연장(1호선 종각역 5분 거리)에서 7시에 창비가 주최하는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최경욱 변호사의 사회와 재즈가수 말로, 윤영배 등의 공연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많운 분들이 참여해서 아직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으며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음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안산, 서울에 이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북콘서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트레일러
https://drive.google.com/file/d/0B-aEri9evmBXSEh3cmdaQXllRms/view?usp=sharing
◦ 안산북콘서트 포스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