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재단 사람 행사로 두리반에 갔을 때 정말 오랜만에 정겨운 사람들을 만났다. 2000년부터 인권운동사랑방 내 청년모임 ‘꿈꾸는 사람’에서 활동했던 활동가들이 여전히 청년의 모습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있던 게 아닌가. 10여년이 흘러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변하지 않은 그들의 푸른 꿈을 잠시 볼 수 있었다. 오늘 후원인 인터뷰는 ‘꿈꾸는 사람’ 활동가 중 막내였던 허지수님이다. 그녀의 변하지 않는 풋풋함이 떠오르자 잠시 내 얼굴에 웃음이 생긴다.
◎ 언제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을 후원했나요? 2005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예요. 원래는 대학에 갓 입학한 2000년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의 청년모임 ‘꿈꾸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인권에세이 쓰기나 인권영화제/회원지편집 등의 자원활동을 하다가 입사 후에 후원을 시작했지요. ◎ 꽤 오랫동안 후원해왔는데 어떤 동기가 계속 후원을 하게 했나요? 사실 후원하는 단체들이 사랑방 외에도 좀 더 있는데, 어떤 단체는 후원을 중단한 경우도 있어요. 유리지갑 월급쟁이인 저로서는 정말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도록 후원단체를 지속적으로 꼼꼼히 살피게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불합리하다, 비 인권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이슈들에 꼭 따라 나오는 이름이 인권운동사랑방이었습니다. 에바다 농아원, 병역거부문제, 장애인이동권, 삼선4구역, 그리고 최근의 용산까지. 제가 굳이 인권운동사랑방이 뭘 하는지 살피지 않아도 제가 관심을 갖고 현명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안들 곁에는 늘 사랑방이 있었습니다. 사랑방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해 지금까지처럼 이렇게 지혜롭고 단호한 한, 후원은 결코 중단하지 않을거에요. ◎ 재정적인 후원 외에도 자원활동 등 활약을 더 하고 싶지는 않나요? 더 하고 싶어요. 그런데 회사가 분당이라 서울 윗동네의 회의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ㅠ 뭔가 메일로 일을 던져주시면 정말 잘 할 수 있는데요 ㅎㅎ 자원활동도 못하고 후원만 삐죽이 하는 게 마음에 걸려, 틈틈이 집회에도 참석하고 책도 읽고 포스팅도 하고 있어요. 블로그에도 인권에 대한 카테고리를 따로 두고 있어요. 아, 최근에 사랑방 은아언니와 래군오빠가 있던 홍대의 작은 용산 ‘두리반’에 가서 쓴 글이 있네요. http://www.cyworld.com/shu_aa/5075732 ◎ 인권운동사랑방에 “이런 쓴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련되지 못한 UI? ㅎㅎ 인권오름이라던가, 사람사랑, 놀이터, 복덕방 등의 메일을 정말 잘 읽고 있어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 뿐 아니라, 제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인권을 전해주셔서 받아볼 때마다 반성하고 자극받게 되는데요, 댓글이 적은 것으로 보아 그 좋은 내용을 많은 사람들이 읽지는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 원인 중 하나가, 빡빡한 편집 혹은 올드 한 폰트 들이 아닐까 합니다만;; ◎ 6월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은 후원인을 배가하는 운동을 할 예정인데, 후원인을 많이 모으기 위해 사랑방이 좀 더 신경 쓰고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일이 있다면? 미니홈피, 블로그, 트위터 등에 올릴 예쁜 이미지? 6.2 지방선거 직전 “됐고 투표” 라는 촛불이미지가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던 것처럼, 사랑방이 하는 일과 후원금이 쓰이는 곳에 대해 이미지 한 장으로 정리하시고 자원활동가들과 후원회원들에게 퍼가도록 말씀주신다면, 지인들에게 전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