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인권하루소식 기자였어요~ ^^
이 진 우 님과의 인터뷰
이번 사람사랑 후원인 인터뷰는 순천향대학 부속병원에서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로 일하고 계시는 이진우님입니다. 자원활동가로 사랑방과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은 다른 곳에서 보건의료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정리:정록(상임활동가)
◇ 직업환경의학 전공의라면 조금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직업환경의학은 ‘직업의학(Occupational medicine)’과 ‘환경의학(Environmental medicine)’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직업의학은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유지·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학문이며, 환경의학은 우리 주변 환경에 포함된 유해인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장해를 예방하고 진단 및 치료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직업의학은 좁은 개념으로는 노동재해나 직업병과 연관된 학문이고, 넒은 개념으로는 직업성 질환과 비직업성 질환을 포괄하여 노동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학문입니다. 보통 산업재해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요. 산업화가 되면 필연적으로 재해가 발생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노동재해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의학을 전공하는 이들마다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들이 존재하겠지만, 저는 노동자의 건강문제는 모두 직업성 질환으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 생활의 절반 정도를 직장에서 생활하면서 그 자신의 건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작업장에서 기인하는 문제임을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사실은 노동자의 건강은 이윤의 창출을 위하여, ‘집에서의 휴식은 근무의 연속이다’라는 과거의 표어처럼 노동과정, 노동환경 그 어느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의학은 새집증후군과 내분비 교란물질, 어패류 섭취로 인한 중금속 중독, 폐광지역의 주민 건강 등의 환경성 질환에 대한 학문입니다. 최근 석면노출로 인한 환경성 암의 발생 등이 사회적 문제로 되었고, 석면의 환경적 노출로 인한 질환을 보상받을 수 있는 ‘석면 구제법’이 제정되기도 하였습니다. 2007년 12월에 발생한 태안의 기름유출 사건 및 2012년의 구미공단의 불산가스 누출사고 등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것도 환경의학에서 다루고 있지만, 원전이나 방사선 등 일상적인 환경적 노출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 사랑방 자원활동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때 하셨던 활동 소개 좀 부탁드려요. 2005년 하반기에 제가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게 됩니다. 다른 단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미류 활동가의 권유로 ‘신자유주의와 인권팀’에서 자원활동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신자유주의의 의미도 잘 몰랐습니다. 대충 나쁜 건지는 알겠는데 왜 팀 이름으로 나쁜 걸 사용했는지 이해하는 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당시에는 ‘악당과 인권팀’ 정도 개념으로 받아들여서 ‘나쁜놈과 착한녀석’이 팀 이름인 것이 어리둥절했습니다.^^; 저는 영광스럽게도 인권하루소식 ‘기자’였습니다. 2005년 10월에 인권하루소식 제2921호 ‘전국 방방곡곡 삼성의 실상 알린다-삼성공장순례투쟁단, 5일 동안의 여정 시작’이 저의 첫 기사입니다. 일주일에 1회 정도 인권하루소식 기사를 썼지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권하루소식이 인권오름으로 탈바꿈하면서 아쉽게도 ‘기자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편집장은 현재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시는 강성준 선배였습니다. 당시 모든 것이 부족했던 저를 데리고 기사를 봐주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후에는 인권오름의 한 꼭지였던 ’디카로 물구나무‘를 한 달에 1회 정도 연재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2006년부터 2007년 정도에 ‘건강권팀’에서 자원활동을 했고, ‘노숙당사자모임과 함께하는 주거인권학교‘, ’빈곤의 발견‘, ’프로젝트 반찬’ 등에도 참여했습니다. ◇ 자원활동가일 때와 후원인일 때가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후원인으로서 사랑방에 바라는 바가 있으시다면? 아, 워낙 열심히 꾸준히 활동하시니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2007년에 열렸던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 같은 다른 사회운동 단체들과의 교류의 장이 꾸준히 진행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요즘 가장 많이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게 있으시다면? 제가 한 단체의 ‘보건의료팀’에서 활동 중입니다. 2009년부터 기틀을 닦아 한창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팀입니다. 민중의 건강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흐름이 만들고 있는 경제위기와 빈곤에 맞선 민중적 대안을 건설해야 한다는 기조로 활동 중입니다. 대안세계화 운동과 결합한 대안적 운동의 하나로서 새로운 보건의료운동을 만들겠다는 목표이고, 의료민영화와 공공의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올해의 활동 목표는 노동안전보건운동 관련 입론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제가 직업환경의학 전공의인 점도 있고 해서 이 사업을 책임감 있게 진행 중입니다. 노동자 건강권에 대한 기본 교양을 보건의료팀 내부에서 충분히 공유하고, 실제 입장으로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