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네~ 나왔다네~ 내가 나왔다네~ ^^
안녕하세요..?!^^ 도둠활동가 - 홍이..^^* - 입니다.
지지난(?) 겨울과 봄에 이어 가을도 지나고 다시 봄에 인사드려요.^^;; 모두 튼튼히 잘 지내셨나요..??
병역거부 한다고 감옥에 들어갔던 홍이는 2월 28일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답니다. 1년 6개월 형기에 4개월 가석방으로 나왔으니까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에요. 6월 21일이 되면 감옥과의 이 인연이 끝이 나겠지요.^^ 이따금 사람사랑을 통해서도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ㅎㅎ
2011년에 처음 들어간 감옥은 참 낯설고 추웠어요, 혹독할 만큼. 남부교도소로 이사 와서 맞는 봄이 참 따뜻하고 설레기까지 하던 그런 기억이 남아 있어요.^^ 참 많은 생각들을 하고 전하려 했던 것 같은데 벌써 아련+가물가물 하네요.ㅠㅠ 갇혀있다는 것이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단절시키는 것. 처음 구속되고 호송차에 실려서 구치소 정문을 넘어설 때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들이 참 많았거든요. 사랑하는 친구들 얼굴도 이름도 함께한 시간들도 다시 기억해내려 그렇게 노력했는데 좀처럼 안개 속에 있는 듯한 답답함.
무려 14개월이란 시간을 건너 사랑방에 돌아오니 참 많이도 변해 있네요. 이상한 산 밑으로 이사 가버리고 내가 속해 있던 자유권팀은 없어질 거라 하고. 조금씩 전해 들으며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맞닥뜨리고 보니 처음 사랑방과 인연을 맺던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여기 사랑방이란 공간에서 내 자리는 또 어디쯤일까를 고민하게 되네요. 결국 그 많던 고민도, 혼자 행복해 하며 세웠던 계획들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지만요.ㅎㅎㅎ
고립된 공간에서 절절한 그리움을 다시 겪다보니 결국 운동도 활동도 사람 때문에 했더란 매우 단순한 사실을 깊이 확인하게 되었어요. 자유권팀과 인권단체연석회의 공권력감시대응팀을 함께하면서 국가폭력 앞에 삶이 통째로 부서져간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병역거부를 선택하고 감옥 생활을 준비하면서 나도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버렸지만요. 내 삶을 온통 ‘사람’에게로 이끌어 준 청소년 친구들에게 가졌던 꿈들. 수감되기 전 방문했던 강정마을을 떠올려 봐요. 구럼비 바닷가와 지킴이들. 국가폭력 앞에선 나도 어쩔 수 없는 피해자구나 싶었던 좌절감들. 거기에 맞서기 위해 고민하고 함께하기 시작한 평화운동에 대한 관심들. 이 모든 걸 안고 다시 내 자리를 찾고 있어요. 과연 홍이의 자리는 어디쯤일까요??^^ 다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꾸물꾸물……. ㅠㅠㅠㅠㅠ
또 어디에선가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짠!! 나타날 홍이를 기대해 주세요.^^
사람들 곁을 떠나지 못 할 홍이는 언제나 사람들 곁에 그렇게 머물고 있을 테니까요. 자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