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단체 및 구속자 가족 등 만나 16일 기자회견 예정
한국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앰네스티 국제사무국의 대표단으로 Clare McVey씨와 Pierre Robert씨가 지난 1일 입국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 대표단은 13일 동안 민가협, 민변 등의 인권단체와 만나 전반적인 한국인권현황을 들었으며, 강기훈공대위, 문국진을 위한 모임 등의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조사하였고, 김삼석 씨 조국 교수 사노맹 등의 가족들과 변호사들을 만났다.
대표단의 이번 방문목적은 우선 김영삼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입법과 사법에 대한 개혁, 특히 많은 양심수를 양산하는 근거가 된 국가보안법의 개정과 안전기획부의 개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조사와 구금기간 중 피의자 처우, 국보법으로 기소된 재판의 과정과 양심수 정치범에 대한 앰네스티의 자료와 정보를 갱신하고, 한국정부가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인권규약을 더욱 적극적으로 승인하고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시급하게 고려하고, 헌법과 법률에 공식적으로 보장된 인권을 더욱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것 등이다.
20일 출국 예정인 이들 대표단은 앞으로 박노해씨 가족 등 몇몇 가족들과 정부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16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방문 기간동안 조사한 한국 인권상황과 개선되어 야 할 점에 대해 대표단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는 1961년 창설되어 인권옹호를 위한 전 세계적 운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양심수의 석방, 정치범에 대한 공정한 재판, 고문의 근절, 사형제도의 폐지, 비사법처형과 '실종'문제 근절 등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70여개국에 12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77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