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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원대, 언론사에 ‘학생이 교수 감금’ 허위 제보

고 장현구씨 사망 관련 농성 학생 9명 징계위 회부

학교 당국이 마치 학생들이 교수들을 감금하고 있는 것처럼 언론사에 허위 제보하고, 이를 일부 언론들이 사실 확인 없이 학교 측 제보대로 기사화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원대 고 장현구씨(95년 12월 분신 사망, 당시 27세) 고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학생들에 대해 경원대(총장 김원섭)측은 지난 21일 위영석(총학생회장, 무역학과 4년)씨등 9명을 징계위원회(위원장 이석규 학생처장)에 회부했다. 28일 열린 징계위원회 회의에는 징계대상자인 유현목(부총학생회장, 도시계획 4년)씨를 비롯해 7명의 학생이 참석해 징계에 대한 부당성과 고 장현구씨 문제의 조속한 사태해결을 주장했다. 그후 징계위원들인 교수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시각 학생 50여명은 본관앞에서 무릎을 꿇고 농성을 벌이며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회의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이튿날인 29일 전체교수회의가 속개되었는데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학교측이 각 언론사, 방송국에 “학생들이 교수들을 폭행 감금한다”고 제보했으며, 실제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에는 학교측 주장만이 보도돼 문제가 되고 있다.

연대사업담당자 조수미(조경학과, 91학번)씨는 “학생들은 회의를 막을 의사나 힘이 없었다” “장례도 못치러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원대 학생들은 장씨가 사망한 직후 경찰병원 영안실과 학교 정문 앞 등에서 2일 현재 79일째 농성을 하며 고문경관의 처벌과 92년 장씨를 고소․고발한 교수들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동아일보 2월29일자 기사>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경원대(총장 김원섭) 학생 30여명이 학교측의 총학생회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방침에 반발, 28일 열린 상벌위원회 회의장 입구를 막아 교수 12명을 감금한 채 29일 하오 현재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이하 중략).

경원대 징계대상 학생 명단: 위영석, 유현목, 박대성(총학생회 사무국장), 황왕택(전기공학 4년), 김태연(산업공학 2년), 전현욱(회계학 1년), 한유진(환경조각, 제적), 이정섭(화학, 휴학), 임경훈(토목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