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전면수업거부와 학교측의 공권력 투입 요청으로 극한 대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경원대사태와 관련해 인권운동사랑방, 민변 등 9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한국인권단체협의회(인권협)는 18일 오전 경원대를 방문, 조속하고 원만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방문에서 인권협은 “장현구 씨와 진철원 씨의 사망을 비롯해 현재까지 진행된 경원대사태의 책임이 학교측에 있음”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또한, “학교당국이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는 또다른 불행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권협은 이같은 입장을 김원섭 총장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했으나, 총장이 행방을 감춰 이용근 학생과장에게 대신 서면으로 전달했다.
이날 방문단은 장현구씨를 형사고발한 장본인으로 학생들의 지탄을 받아오던 문용식 교수를 만났는데, 문씨는 방문단에게 “인권단체가 전두환을 욕할 수 있느냐”는 등 상식이하의 발언과 욕설을 퍼부어 방문단의 거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17일 전체학생 투표에서 약 70%의 투표율에 과반수 찬성으로 전면수업거부를 결정한 경원대생들은 학적과와 전산실을 제외한 각부처실과 모든 강의실을 폐쇄하고 대학본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수업거부 이틀째인 18일 오전 각 과나 단대별로 토론회와 집회를 가졌으며, 오후에는 1천여명의 재학생이 학교운동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재단사무실이 있는 시사저널사로 항의 방문했다.
학생들은 △총장과 학생처장 퇴진 △장현구씨 고소-고발 당사자 4인의 사과 △제적 등의 징계조치 철회 △학생자치권 전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19일에는 장현구, 진철원 씨의 진혼제를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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