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 545명 반대성명 발표
임시국회 개원일인 23일에도 안기부법과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사회각계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줄을 이었다.
김승훈 신부 등 사회각계 인사 2백7명은 오후 2시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심적인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 안기부법 개악기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표인사에 나선 최영도 민변 회장은 “안기부는 군사정권 하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정치공작과 불법연행․감금․고문을 자행한 기구였다”며 “안기부법 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민적 동참”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전국 34개 대학 교수 5백45명은 ‘안기부법 개악과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오후 1시 종로성당에서 이를 발표했다. 서명교수들은 “정부의 안기부법 개정안의 취지가 사상과 언론에 대한 통제와 처벌을 강화하는 데 있다”며 개정안을 무조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낮 1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및 사회단체 회원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법․안기부법 개악안 강행처리 결사반대 결의대회가 열렸다.
또한 오는 27일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안기부법, 노동법 개악 반대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갖기로 하는 등 신한국당의 개악 강행방침에 대한 사회각계의 반대운동이 한층 숨가빠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