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노동·민주진영 총집결

전국 8백여단체 비상시국연석회의


"가자! 오후 2시 종묘공원으로!"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처리 이후 최대 규모의 가두집회 및 거리행진이 오늘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 벌어진다. 17일간 총파업을 전개하며 투쟁의 최선봉에 서 온 민주노총, 10일 '전국 사회단체 비상시국연석회의'를 통해 결집한 전국의 사회조직이 김영삼 정권에 대한 공분을 모아 범국민적 저항운동의 깃발을 올리고 종묘공원으로 집결한다.

종묘공원 집회에 앞서 각 부문, 단체들은 사전에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집회를 가진 뒤 행진을 통해 종묘공원에 집결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특히 의사·약사·한의사 등 보건의료인들이 자체적으로 가두집회와 시위를 벌이는 것은 역사이래 최초이다.

10일 성공회 대강당에서 열린 비상시국연석회의는 사실상 국내 모든 민주양심세력의 결집을 의미하고 있다. 10일 현재 8백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비상시국연석회의에는 종교·법조·여성·인권·학계 등 전 사회부문과 전국 12개 지역의 사회단체가 총망라되어 있다.

이날 비상시국연석회의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범국민운동'으로의 돌입을 결의하고, 오는 14일을 범국민서명운동 총력집중의 날로 선포하는 등 구체적 사업계획 및 범국민 행동지침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각 부문별 투쟁도 긴박하게 진행되는데, 불교계가 1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시국법회를 가지기로 하였고, 천주교는 13일 비상시국회의와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기독교계도 16일 감리교를 시작으로 각 종단별로 시국기도회를 이어가기로 하는 등 종교계의 저항이 확산되고 있다.

또 전국 28개 대학 2천여 명의 교수들은 이달말까지 각 대학별로 시국선언을 발표한다는 일정을 밝혔으며, 여성단체연합은 '보통주부 1천인 선언운동', '지역별 신한국당 의원 소환운동' 등 주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국제적 연대의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는데, 비상시국회의는 "10일 국제자유노련이 선정한 국제연대의 날을 맞아 18개국의 노조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투쟁일지>

1월9일

·전북대 교수 90인, 한신대교수 70인 규탄성명
·이광택·곽노현교수 등 "총파업 불법 아니다"는 의견서 발표
·민주노총 대전충남본부 대전역서 2차 결의대회
·신문사노조 파업찬반 투표결과 87% 파업지지
·국민회의, 자민련 안기부법등 개정안 헌법소원 제출
·경찰, 민주노총 사무실등 4곳 압수수색
·법원, 민주노총 지도부 포함 20인에 구인장 발부
·정부, 노동법 시행령안 20일경 입법 예고키로
·정부와 신한국당, 파업주동자 전원 사법처리 방침
·서울지법, 검찰의 사전구속 영장청구에 대해 권영길 위원장이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 기각

1월10일

·전국 5백여 단체 대표자 결의문 채택
·오전 11시 향린교회서 '1997인 선언' 발표
·민주노총 광화문서 대대적인 차량시위 및 집회
·철거민, 노점상등 탑골공원서 생존권보장촉구집회
·범대위 주최, 전국사회단체 비상연석회의 개최
·불교비상시국회, 서명운동본부 발족식 및 서명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