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이씨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도회
한총련 시위를 구경하다 전경의 집단폭행으로 중상을 입은 이철용(33․일용직 노동자) 씨 사건과 관련해, 이 씨를 간병해온 박기호 씨가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았다.
성동경찰서는 20일 박 씨에게 참고인 출석요구서를 보내며, “박 씨가 당시 현장에 있었는지, 사건을 목격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현장에 없던 나를 불러 무슨 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출두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박 씨는 “경찰이 처음부터 전경의 진술만 받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지금부터라도 폭행에 가담한 전경이 몇 명인지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동서측은 “현재까지의 수사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아직까지 경찰의 폭행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와 인권위원회(위원장 이명남 목사)는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목요기도회를 갖고, “이철용 씨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의 폭력적 시위도 종식되어야 하지만 경찰의 무장된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 또한 매우 심각하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한 억울한 시민의 인권유린 사건이 자칫 엉뚱하게 묻혀버림으로써 또 다른 인권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도회에 이어 벌어진 ‘경찰폭력 보고대회’에는 이철용 씨 사건의 목격자 김현수 씨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진술서를 통해 “전경 5-6명이 5분간에 걸쳐 방패와 곤봉, 군화발로 이 씨를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박기호 씨는 “경찰이 이 씨에게 어느 사회단체 소속인지, 시위대에 가담했는지의 여부를 계속 추궁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철용 씨는 국군통합병원 수감자병동에 입원 조치되어 있다. 이번 사건을 맡게된 김인회 변호사는 “수사의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고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