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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2회 인권영화제 화제작 2편 호남호녀(好男胡女), 루치아(Lucia)


■ 호남호녀(好男胡女)
대만․1995년․후 샤오시엔 감독․108분․컬러․극영화


<호남호녀>는 후 샤오시엔의 전작 <비정성시>(1988, 국내개봉), <희몽인생>(1993)을 잇는 대만 3부작의 완결편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대만 역사에서 백색테러라 알려진 1950년대로, 많은 지식인들이 투옥되거나 쫓겨다니는 처지가 되어야 했던 당시 대만사회는 정권의 폭압적인 통치로 신음하고 있었다.

<비정성시> <희몽인생> 잇는 대만 3부작

<호남호녀>는 ‘영화 속의 영화’ 식을 취하고 있다. 리앙 칭이라는 젊은 여성 코미디언이 <호남호녀>라는 영화를 찍으려 한다.

그 내용은 일본점령기 동안 대만의 은신처에서 내란죄로 체포되기까지 공산주의편에서 싸웠던 두 사람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리앙 칭이 기록하는 과거와 기록자의 시점인 현재를 평행하게 오가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괴리는 점점 심해진다.

역사를 통찰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상상력을 표현해 왔던 감독은 한 인물의 개인사에 전체 역사를 겹쳐놓은 구성방식으로 대만의 역사와 현재를 살아가는 대만인들의 관계와 정체성을 되묻고 있다.


■ 루치아 Lucia
쿠바․1969년․움베르토 솔라드 감독․161분․극영화


현대 쿠바영화의 대표작으로 제2회 인권영화제에서 만나게될 20여편의 작품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하나의 작품.

‘루치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주인공으로 3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 영화는 쿠바 영화 속의 해방투쟁의 주요한 세 시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은 각 에피소드의 시대와 주제에 따라 영화의 스타일을 바꾸어 가는데, 1890년대의 이야기는 서사적 멜로드라마로, 1930년대에는 복고풍의 화면으로, 그리고 혁명이후 1960년대의 쿠바는 경쾌한 코미디로 그려내고 있다.

마르크시스트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 급진적 영화이며, 혁명후 사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남성우월주의를 풍자한 페미니스트 영화로 쿠바의 역사를 인권적․여성적 측면에서 보게 한다. 또한 다채로운 영화어법을 구사한 1960년대 진보적 영화의 성과로, 현대영화의 고전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