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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노 사면 등 현안에 목소리 내기

제1회 인권문화제 대성황


인천 인권영화제가 경찰의 탄압으로 조기중단 사태를 빚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28일 인하대에서 열린 제1회 인권문화제가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루었다. 경찰은 인권문화제 행사에도 전경 3-4개 중대를 교문 3곳과 옆 정석항공고까지 배치해 불심검문을 벌였다.

이번 제1회 인권문화제는 인하대총학생회.인하대문화예술운동연합.제2회 인천 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 공동주관으로 인권영화제 기간동안 열릴 예정으로 준비되어 왔으며, 영화제 조기중단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치루어진 것이다.

행사를 준비해온 박정용(26, 부총학생회장)씨는 "비록 인권영화제는 조기종결 되었지만 인권영화제의 의의를 살리고, 전노사면 반대와 양심수 석방,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는 장으로 마련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문화를 새롭게 고민하고, 전.노사면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씨는 "내년에도 인권영화제가 열릴 것으로 생각하며 이와 함께 인권문화제도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총련 사태 등으로 학생운동이 제자리를 찾기조차 힘겨운 상황 속에서 이번 행사는 또 다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인하대 총학생회의 활동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영화제 개최 20일 전부터 교내 선전작업 등은 물론, 3일동안 '인권영화제 및 인권문화제 탄압저지를 위한 서명작업'을 통해 4천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내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영화제 기간인 지난 23일부터 3일동안 연인원 3백50여 명의 학생들이 경찰탄압에 대한 항의표시로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제1회 인권문화제에는 시나위.이상은.윤도현밴드.조국과 청춘.꽃다지 등이 대거 무료로 출연했으며, 초청인사로는 박정기(유가협 상임의장, 고 박종철 열사 아버님), 배은심(유가협 공동의장,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님), 김진주(시인 박노해씨 부인, 전 사노맹 중앙위원)씨 등이 참가했다. 또한 인하대 영화연구회 '등대'가 제작한 제2회 인천 인권영화제 탄압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기도 했다.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학생들의 가득 찬 열기 속에서 인권문화제는 오후 5시부터 장장 5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