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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울대 총학생회 반박 성명서(교육부의 한총련 비난 유인물 배포에 대한..)


◎ 선배님들께 사죄드립니다. 못난 후배들의 잘못으로 이제는 민중과 함께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렸던 그 자랑스러운 역사의 훈장도 박탈당한 채, 온통 북한의 사주를 받은 소수의 폭력, 좌경 분자들의 광란으로 한국 학생운동 전체가 매도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비판하기 이전에 그 반박과 비판의 무게보다 갑절이나 엄중히 저희의 잘못을 되새기고 반성합니다. 비록 프락치이었을 망정 이석 씨를 구금, 구타하여 사망하게 하였던 비도덕적, 반인권적 행위를 저질렀음을 다시 무릎꿇고 반성합니다.

◎ 교육부는 현상을 자신들의 의도에 맞춰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새터, MT, 동창회, 과모임, 동아리 모임, 이 모든 것이 교육부의 해석에 의하면 운동권들의 치밀한 사전 전략과 목표 속에서 철저하게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부의 이러한 발언은 대학 문화 전체에 대한 몰이해이거나 대학문화 전체를 운동권들만의 것으로 매도하며 이를 매장하려는 의도의 발호 이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 교육부는 한총련을 '좌익혁명가의 전위조직'이라고 못박고 있습니다. 물론, 교육부의 주장처럼 그 내부에 실재 집행에서의 비민주적인 요소와 과도한 시대인식 및 정세인식 등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총련이 마치 북한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북한의 꼭두각시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입니다. 한국 학생운동의 자성적인 자기 정정과 반성의 현재적인 움직임마저 이전에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며 자행했던 공안탄압의 논리로 짓밟는다면 그것은 명백히 한국 학생운동 전체를 근본적으로 뿌리뽑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 교육부의 논리는 철저한 흑백논리를 전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북한 또는 공산주의를 흑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또는 자본주의를 백으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한총련 및 학생운동의 주장을 그 표면만 가져오면서 이것이 백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며, 흑의 주장과 동일한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을 파시즘적인 흑백논리로 억압하려는 것은 분명 반지성적 죄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