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와 자율이 보도수준에 미치는 영향력탐구-
김광우(서강대 언론공보학과 방송전공)/ 123쪽/ 1993
48년 4월 3일부터 93년 5월까지 언론이 제주 4ㆍ3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역사적인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논문을 소개한다.
이 논문은 4ㆍ3에 관해 언론의 보도량(빈도와 기사량)과 명칭사용, 기사정보원 등의 보도태도를 정치상황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고 있다. 김광우 씨는 "4ㆍ3에 대한 언론보도는 정치상황, 즉 정치민주화 수준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87년 이후 한겨레신문의 경우 4-5월 동안 제주 4ㆍ3 관련 기사는 전체보도 건수의 62%, 보도량의 72%를 차지한 반면, 5ㆍ16 군사쿠테타 이후 군사정권에서 동아, 서울, 조선일보의 경우 4ㆍ3관련 기사를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 논문에서 보여지듯이 4ㆍ3을 비롯해 거창 양민학살 사건 등 은폐와 왜곡으로 진실이 가려진 한국현대사가 제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인권과 민주화의 진전을 통해 가능함을 확인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