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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국내단체, 인니 대사관 앞 시위

수하르토 하야, 인권탄압 중단 촉구


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민중들의 시위와 군경의 발포, 학살과 아비규환의 아우성으로 얼룩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태와 관련, 국내 사회단체들이 공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때마침 광주항쟁 열여덟돌을 맞는 18일, 참여연대, 국제연대행동네트워크,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등 25개 단체 회원 70여 명은 낮 12시 인도네시아 대사관 맞은편 인도에서 집회를 갖고 "인도네시아 민주화와 폭력진압 중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모든 인권옹호 단체 및 민주세력과 더불어 수하르토 정권의 살인적이고 폭력적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인도네시아인들의 수하르토 정권에 맞선 투쟁에 전면적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히면서, △평화시위 보장과 폭력탄압 중단 △수하르토의 즉각 퇴진 △유엔의 적극적 대처 △동티모르 독립 등을 촉구했다. 더불어 한국정부에 대해 "수하르토 독재정권에 대한 경제원조와 협력을 중단할 것"과 "한국기업이 수하르토 족벌과의 모든 거래와 합작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에서 취업중인 인도네시아 노동자들도 참석해 고국의 민주화와 수하르토의 하야를 촉구했으며, 인도네시아 식민지인 동티모르의 마리아 페드로(동티모르 국제 지원 사무국 연락관) 씨는 동티모르의 독립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 집회에 이어 대표단은 인도네시아 대사관측에 성명서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