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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사상전향제 철폐 주장

강용주 씨 20일간 옥중단식


21일 오후 2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의장 김정숙, 민가협)는 탑골공원 앞에서 제230차 목요집회를 갖고 사상전향제 철폐를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4월 30일부터 20일간 사상전향제 폐지를 위해 옥중단식투쟁을 했던 강용주 씨가 단식을 시작하며 보낸 편지가 소개되었다.

편지에서 강용주 씨는 "전향제도는 중세 마녀사냥, 매카시즘 하의 충성선서처럼 인간내면 세계를 짓밟는 일"이라며 "국가는 내면세계를 간섭하거나 통제하는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용주 씨는 또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을 근본부터 부정하고 파괴하는 야만에 대해 타협할 수 없기 때문에 전향할 수 없다"고 말하고 "고문과 폭력에 무너져 내려 쓰레기통 속에 처박혀 버린 내 영혼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폭력과 강제에 굴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용주 씨는 "세상은 비전향장기수가 무슨 거창한 신념을 고수하기 위해 전향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 신념은 '폭력에 굴복할 수 없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할 양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강용주 씨의 어머니는 "이번에 용주가 20일 간 단식할 때는 나도 밥을 먹지 못했고 잠도 잘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단지 전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30년, 40년간 감옥에 가두는 전향제도는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또 "스물 셋의 어린 나이에 감옥에 가 이제 서른 여섯이 된 용주가 더 이상 목숨을 걸어야 하는 단식을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