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의 인권운동가인 에띠엔 음바야 씨가 정치적 실종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야 씨는 지난 5월 25일 공화국 안전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이후 현재까지 소재는 물론,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음바야 씨 외에도 기테테 동력장관 등 개혁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다수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97년 6월부터 콩고 재건부장관을 지내온 음바야 씨는 유네스코 인권문제 자문위원으로서, 특히 95년 한국을 방문해 5·18 광주민중항쟁 15주년 심포지움의 발표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음바야 씨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대 이종수 교수(신문방송학과)와 임동욱 교수는 19일 반포동 콩고대사관(구반포 아파트 20동 108호)을 방문해, 카빌라 콩고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더불어 이 교수 등은 음바야 씨 실종문제에 관한 콩고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콩고민주공화국(콩고공화국과는 별개의 국가)은 지난해까지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불리웠으나, 로랑 카빌라 현 대통령이 32년간 철권통치를 해왔던 모부투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국명을 고쳤다. 카빌라 대통령은 65년 모부투의 집권 이래 줄곧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여온 직업 게릴라 출신이나, 집권한 뒤 야당 당수를 구금하는 등 '인권탄압'을 일삼아 '제2의 모부
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최악의 오심
영국에서는 최근 한 무기수의 억울한 옥살이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인 패드릭 니콜스(70) 씨는 1975년 한 여인을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3년간의 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최근 아일랜드의 병리학자인 존 그래인 교수에 의해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서, 니콜스 씨 사건은 영국 사법부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건 재심위원회 소속의 그래인 교수는 당시 니콜스 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그라디스 히스 씨의 사인은 계단에서의 낙상에 의한 안면상처와 그에 따른 급작스런 심장마비였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 당시 결정적 증언을 했던 목격자가 그래인 교수의 주장이 제기되자마자 종적을 감춘 것도 그래인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의심되고 있다.
법원의 오심으로 인해 살인자의 누명을 쓴 니콜스 씨. 그는 영국에 사형제도가 실시되고 있었다면, 저승에서 명예회복을 지켜봤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