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단속 중단․생존권보장 촉구
4일 오후 1시 성남시 모란역 앞 공터. 성남을 비롯한 서울, 시흥, 수원 등 수도권 일대 노점상 1천여 명이 집결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노점단속 중단! 생존권 보장! 노점금지구역 폐지! 노점합법화!” 등을 촉구하는 노점상들의 열기가 추위도 녹이는 가운데, 연단에 선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표는 “노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면 ‘너희가 우리를 먹여 살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노점상들의 생존권 투쟁을 격려했다.
전국노점상연합(의장 이영남, 전노련)이 주최한 이날 집회는 최근 성남시에서 벌어진 일련의 노점단속 사태와 성남시의 반(反)노점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본지 1월 8, 9일자 참조>. 성남시는 시내에서 일체의 노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지난 1월초엔 서현역 앞 노점에 대한 폭력단속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이영남 전노련 의장은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독 성남시만 노점 불가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며 “노점이 허용되어야만 빈민들과 실직자들의 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살기 위해 꿈틀대는 것마저 단속하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김대중 정권이 반민중적 정책을 펴는 이상,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집회에 앞서 전국노점상연합은 오전 10시 성남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계 철거단속의 중단과 생존권 보장 △폭력단속 책임자 처벌 및 구청 단속반 해체 △서현역 앞 단속으로 부상을 입은 노점상에 대한 치료비 배상 △전노련 지도부에 대한 탄압 중단 △노점 절대금지구역 철폐 및 노점상 합법화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