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백여 노동자 생존권 위협"
구조조정 바람이 대기업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라중공업 하청노동조합 간부 5명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지난 14일부터 8일째 철야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하청기업 노동자들은 △체불임금문제 완전 해결 △고용안정 보장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한라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을 진행중이다.
한라중공업은 97년 부도 이후, 채권관리단과 경영자 대표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60여 개 협력업체 5천여 명의 노동자 가운데 24개 사업체 1천3백여 명의 노동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또한 올해 들어서 임금체불과 하청업체 정리 바람이 불면서 노동자들은 생활고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농성중인 김호근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채무를 변제하는 조건으로 하청업체를 정리하라는 구조조정안을 한라중공업측이 받아들인다면 이는 회사만 살고 1천3백여 명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내팽개치는 것"이라며 "1천3백명의 권익을 위해 노숙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