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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장애인 안전보장 소귀에 경읽기

지하철 휠체어리프트 사고 빈번


장애인이 휠체어리프트에서 또 다시 사고를 당했다.

지난 22일 지체장애 1급 장애인 박경석(39) 씨는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4호선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환승구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에 올랐는데 리프트가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멈춰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이다. 20여분간을 꼼짝없이 허공에 떠있던 박 씨는 우연히 계단을 지나던 지하철 승무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계단을 올라올 수 있었다. 박 씨의 항의로 동대문운동장역 부역장이 달려나와 빠른 시간내의 수리를 약속하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긴 했지만 박 씨는 다시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박 씨는 “보통사람이 1~2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5분이나 걸려 가야하는 게 장애인의 처지입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최소한 장애인들의 안전이동을 보장해야 하는데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울분을 토했다.


잦은 사고, 미미한 대책

그러나 지하철 휠체어리프트의 잦은 고장으로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지난 6월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이규식 씨가 지하철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계단을 올라오던 중 추락한 사건이 발생해 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었다. 하지만 사고는 연이어 지난 8월에는 휠체어리프트의 고장으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이흥호(30) 씨가 박 씨와 똑같은 일을 당했었다.

이에 대해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의 전영옥 간사는 “뉴욕 등의 대도시는 물론이고 호주, 캐나다 등의 서구선진국의 경우 지하철 대부분의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안전하게 보장하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씨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끝까지 서울시와 서울시지하철공사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냄은 물론 휠체어리프트 고장으로 사고를 당한 장애인들과 함께 정신적, 물질적 피해와 관련한 집단 소송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