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용역원들의 횡포와 폭력으로 인해 서울시 봉천3동 세입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11월 30일 오전 10시쯤 봉천3동 재개발지역의 세입자대책위원회(위원장김규영,대책위) 소속 주민 20여명은 빈집에 대책위 사무실을 마련하려 했으나 철거용역회사 다원 소속 용역들의 협박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주민들은 “다원의 김철호 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용역들이 담을 타고 들어와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때리고 구둣발로 짓밟고 심지어 달려와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대체로 50-60대 이상의 노인과 부녀자였기 때문에용역들의 폭행에 변변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용역들이 ‘오물통’을 스스로 뒤집어 쓴 채 행패를 부렸고, 오물을 주민들에게 뿌렸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1시간여만에 용역들의 행패가 중단되자 주민들은 마을 공부방 ‘낮은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이때도 용역 30여명이 다시 나타나 “공부방에서 안나오면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한 주민은 “심지어 김 소장이 자신의 몸에 신나를 뿌린 채 오후 4시까지 공부방 밖에서 주민들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폭력사태를 방관하는 경찰과 구청도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주민들은 “신고를 받고 온 봉천3동 파출소장이 ‘맞았으면 얼마나 맞았냐? 표나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자꾸 신고하지 마라. 억울한 사람 있으면 손들고 따라오라’고 말했다”며 “이들이 과연 세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또 주민들이 이용해야할 복지회관에 다원 소속 용역들이 상주하고 있어 세입자들이 민원을 제기한 바 있으나 구청 측에서는 “세입자는 권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봉천3동 세입자대책위원회 소속 50여가구는 가수용단지의 설치를 요구하며 철거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위원장 김규영 씨는 “지금은 임대아파트가 나와도 못들어간다. 우리는 2-3백만원 보증금에 월 15만원의 월세를 내고 사는데 1천5백만원의 임대아파트는 엄두도 못낼뿐 아니라 다달이 내는 관리비조차 부담스러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생산협동조합을 만들어 목돈을 마련한 뒤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때까지 가수용단지와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인권하루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