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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호외 <속보> 출소 비전향장기수들 강제연금

통일농구대회 관람 막기 위한 조치

24일 새벽 3시경 전남 광주 민중탕제원 김영태(69․89년 출소) 씨가 집 앞에서 광주 동부 경찰서소속 형사 10여명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비전향장기수 출신인 김영태 씨는 2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에 장기수 30여명과 함께 참관할 예정이었다.

김영태 씨를 광주역까지 배웅하려던 ‘광주통일의 집’ 비전향 장기수 김동기, 이재룡 씨에 의하면 “괴한 10여명이 김 씨의 출발을 막아 김 씨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봉고차에 태웠다”고 밝혔다. 당시 김동기 씨가 동승하려하자 괴한들은 ‘공무집행 방해’라며 강제로 끌어내린 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김동기 씨와 이재룡 씨가 119에 전화를 걸어 김영태 선생이 납치됐다고 신고하자 동부경찰서는 김 씨가 현재 지리산 온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부경찰서 담당자는 “본인이 몸이 안 좋아 온천에 갔을 뿐이며, 연행이나 납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도 코피가 나는 건강상태에서 서울에 어떻게 가겠냐”고 말했다. 이와관련 YTN에 따르면, 동부경찰서는 “비전향 장기수인 김영태 선생이 농구장에서 ‘송환을 하라’고 외칠까봐 격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앞서 김영태 씨가 통일농구대회 관람을 위해 서울로 간다는 사실을 안 동부경찰서 담당 형사 심학수 씨는 김 씨에게 “절대 갈 수 없다”며 출발을 만류했다고 한다.

또한 대전에 살고 있는 비전향장기수 출신 김용수, 최선묵, 최수일, 한장호 씨 등도 통일농구대회 참관을 위해 새벽에 출발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집 안에 연금됐으며, 김용수 씨는 형사의 감시를 피해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다 천안역에서 연행돼 되돌아왔다.

한편 광주지역 인권단체들은 오전 10시경 동부경찰서 앞에서 김영태씨 납치와 관련해 항의시위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