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 김현호 지역국장
경찰이 대학생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회단체 활동가가 이를 말리다 구속돼 재판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인천대 풍물패 회원 김원주 씨 등 15명은 인천 제물포역 인근 도화파출소 앞에서 경찰과 시비가 붙었다. 인천연합 이소헌 인권부장에 따르면, 경찰이 사진을 찍으며 풍물패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김원주 씨를 파출소에 끌고간 후 문을 잠근 채 폭행을 가했다. 우연히 현장을 지나가다 사태를 목격한 김현호(인천연합 지역국장) 씨가 경찰에게 항의하자 경찰들은 김현호 씨마저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는 것이 인천연합측의 주장이다. 인천연합측은 또 "호송버스를 타고온 2백여 명의 경찰이 현장에 있던 사람 10여 명을 연행했으며, 동부경찰서로 옮기는 차량 안에서도 경찰들의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현호 씨 등은 폭행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주호 도화파출소장이 김 씨 등 4명을 폭행혐의자로 지목함에 따라 구속수감됐다.
이에 대해 이소헌 인권부장은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의 말만 듣고 수사를 진행한 점은 공권력에 의한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부장은 "파출소측은 사건 당일 CCTV가 고장났다며 녹화내용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천연합측이 김현호 씨의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일 갖자, 인천 동부경찰서는 경찰규탄 연설을 했던 인천연합 김국래 집행위원장 등 6명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