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도시 "민족자주권, 민중생존권" 메아리
높아만가는 민중생존권의 위기감이 한 목소리로 터져 나왔다.
지난 10일 서울종묘공원, 공원전체가 인간 숲을 이루었고 시간이 갈수록 그 숲은 커져만 갔다. '민족자주권 쟁취! 민중생존권 쟁취! 김대중정권 규탄! 제2차 민중대회'가 열린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앞서 열린 '민족민주열사 합동추모제'의 숙연함 속에서 개회가 선포되었다. 이 대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9개 도시에서 민주노총 등 30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반대 민중생존권 쟁취 민중대회위원회'의 주최로 열렸다.
각계각층의 발언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평화군축 등 민중의 요구에 기반한 남북정상회담 △ 700만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 협동조합 통폐합과 엄청난 농가부채 누적 등 반민중적인 경제구조 심화에 맞선 진정한 개혁 △ 밀실추진중인 한미․한일․한칠레 투자협정에 맞선 경제주권 수호 △ 매향리 폭격과 노근리 등 양민학살, 불평등한 소파협정의 근원인 주한미군 철수 등 최근 현안들에 대한 민중의 요구를 집대성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서로간의 작은 차이와 분열을 극복하고 민중운동진영의 폭넓은 단합과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할 것을 적극 결의"한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명동성당까지 2km를 행진하였고, 행진은 경찰과의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명동성당 들머리와 가톨릭 회관의 주차장을 꽉 메우고도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대열은 정리집회 중에도 계속 몰려들었다. 참가자들 모두가 6월 항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 드높은 열기에 푹 빠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