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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폭풍 전야' 매향리

경찰 집회금지…우리는 사격장 '폐쇄'하러 간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매향리에는 여전히 긴장이 흐르고 있다.

17일 매향리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범국민대회에 대해 경찰이 '집회금지 결정'을 내렸다. 화성경찰서측은 16일 "지난 6일 집회에서 폭력사태(사격장 철조망 훼손 등)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볼 때 17일 집회에서도 폭력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에 집회금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성경찰서 정보과 관계자는 "윗쪽의 결정"이라고만 밝힐 뿐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에 따라 17일 매향리 진입로에서부터 경찰의 봉쇄가 예상되지만, 현지 주민과 사회단체들의 입장은 단호하다. 주민들은 이날 경찰이 들고 온 집회금지 통보서의 수령을 거부했으며, 집회 주관단체인 민주노총과 '불평등한 소파 개정 국민행동'도 "예정대로 집회를 치를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지금 경찰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앞뒤를 못 가리고 있다"며 "불미스런 사태가 예상된다면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해야지, 이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16일 오전 매향리 주민과 사회단체들은 매향리 사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한국정부의 폭격 재개 방침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주민대책위원회 최용운 위원장은 "이주를 원했던 매향1, 5리 주민들조차 매향리 사격장 폐쇄 취지에 동감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다"며 "사격장 폐쇄는 매향리 주민 전체의 바램"이라고 밝혔다.

매향리 사격장 폐쇄운동은 이번주를 고비로 전국화의 단계로 접어들 예정이다. 소파개정 국민행동은 17일 매향리에서의 결의대회 이후 오는 20일부터 한달 동안 '매향리 사격장 폐쇄와 소파개정을 위한 국민선언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22일부터 사흘 간 '반전박랍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