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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우리는 사망신고를 했다

매향리 주민 3백여 명, 주민증 반납


"주민등록증을 반납하는 것은 사망신고와 다름없다. 이미 사망신고를 냈으니 두 번 세 번 죽더라도 사격장을 폐쇄하겠다"

28일 매향리 주민 3백여 명의 주민등록증을 화성군청에 반납하면서 최용운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이날 주민증을 반납하기에 앞서 매향리 주민 3백여 명은 "근조 매향리"라고 쓰인 상여와 상복 차림의 대표들을 앞세우고 화성군청 앞에서 '매향리 장례식'을 치렀다. '주권국가라 할 수 없는 곳에 살고 있으니 국민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이날 장례식에서 울려나온 통곡이었다.

주민대표들이 군청에 들어간 사이 군청정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매향리 주민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주민 박성민(43, 매향2리)씨가 부상을 입고 입원하였다.

한편 주민들이 장례식을 치른 이날도 미군기의 폭격은 어김없이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폭격연습은 최근 들어 가장 심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