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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단체 연대회의’의 10명 추천이유

인권단체연대회의, 밀실인선 비판 인권위 공개구성 공론화 요구


「'국가인권위 바로 세우자!' 인권단체 연대회의」가 인권위원으로 10명을 추천하면서 밝힌 각각의 추천이유를 전재한다. [편집자]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해박한 법학 이론의 소유자일 뿐 아니라 5·18 특별법 제정운동, 안기부법 개악 반대운동, 과거청산 분야 인권활동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특히 '올바른 국가인권기구 실현을 위한 민간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직을 3년 동안 수행함으로써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고려되었다.

한상범 동국대학교 교수는 인권 관련 서적을 10여권이나 집필·발간할 정도로 인권이론에 밝으며,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역임한 신망 있는 원로 헌법학자이다. 오랫동안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한국 교회인권센터 실행이사,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 법률가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역임하는 등 현실참여도 활발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한편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며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에 관한 많은 글을 쓴, 강직한 인사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근수 향린교회 담임목사는 90년대 이후 통일운동과 인권옹호운동, 특히 양심수문제와 민중생존권문제 분야에서 가장 활동적인 개신교 목사 중 한 사람이라고 판단된다. 그 활동 분야는 매우 다양하며 반공이데올로기에 찌든 한국사회에서 그가 감행해온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은 운동사회의 존경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대의 어려움을 몸으로 돌파하고 선도해 나가는 활동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정현 신부 역시 90년대 이후 미군기지 반대운동과 인권옹호운동 분야에서 가장 활동적인 천주교 사제라고 판단된다. 그 또한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으로 널리 존경을 받고 있으며 시대의 어려움을 몸으로 돌파하고 선도해 나가는 활동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복지법인 '작은자매의집' 원장으로서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활동은 그의 인권적 감수성이 남다름을 입증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문재인 변호사는 부산지역에서의 인권옹호활동으로 널리 존경을 받고 있다. 부산지역 대부분의 시국사건과 부산, 울산, 창원, 거제 지역 대부분의 노동사건을 맡고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과거 군사정권과 맞서 투쟁한 경력도 만만치 않은 반면 현재 부산광역시와 관계를 맺고 전개하는 공익활동도 활발하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등 인권단체에의 참여도 돋보인다.

김칠준 변호사는 수원에서 노동인권변호사로서 그 변호사 경력을 쌓기 시작하여 90년대 수원의 거의 모든 인권사건을 도맡아왔다. 치밀하고 부지런한 그의 성격으로 세 차례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순심 김명희 씨 등 가정폭력사건, 민병일 의문사 사건 등 수많은 억울한 인권사건에 성실하게 대하였고 많은 사건을 승소로 이끌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시대의 '호민관'이어야 할 국가인권위 위원으로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길승 원장은 오랜 민주화운동과 박해를 넘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창립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원진레이온 직업병 사건을 비롯하여 갖가지 산업재해문제의 해결에 앞장 서 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또한 그는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불거진 많은 의문사 및 고문사건에 헌신적으로 간여하면서 광범위한 노동운동가와 인권운동가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산업재해와 고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으며 서울지방변호사회 제2회 시민인권상을 수상했다.

임기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은 민가협 창립회원이며 민가협 16년의 역사에서 최다·최장기 회장(상임의장)을 역임한 '양심수의 어머니'이다. 교도소 앞뿐만 아니라 인권유린의 현장에는 언제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 사회의 인권유린을 꿰뚫어 보는 그의 지혜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학력이라는 측면에서 약간의 의문도 제기되었으나 그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데 선정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무엇보다도 귀한 여성 인권운동가라는 점에서 강력한 추천을 받았다.

이금연 '안양전진상복지관' 관장은 노동자로서 그의 경력을 시작했으며 근로청소년과 함께 살면서 상담, 교육 등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의 활동 영역은 청소년, 여성, 빈민, 이주노동자문제에 걸쳐 있다. 안양 전진상복지관을 근거로 이들에 대한 피난처 제공, 교육 등 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이 평가되었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외노협) 부회장과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안양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반 차별과 복지활동을 펼쳐왔다. 역시 여성 인권운동가라는 점에서 강력한 추천을 받았다.

최민 '장애인의 꿈 너머' 이사장은 지체장애 1급인 장애인으로서 현재 가장 활동적인 장애인 운동가로 꼽히며 장애인의 인권을 확실하게 대변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되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제헌의회 그룹' 등 창립에 참여한 대표적인 운동가였던 그는 장애인을 대변하되 장애인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 있는 감각을 지니는 인권운동가라는 점이 평가되었다. '올바른 국가인권기구 실현을 위한 민간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으로서 국가인권위원회법 및 그 제정과정에 정통해 있는 점이 그가 추천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