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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 연행

경찰, 위력 행사 변호사 접견권 방해


25일 새벽 1시 10분 경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과 김순섭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이 농성 중이던 서울 명동성당에서 경찰에 기습적으로 연행됐다.

이 위원장 등은 농성장을 방문한 발전노조 간부들을 배웅하고 천막농성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명동성당 들머리를 올라가던 중 나타난 사복경찰 10여명과 심한 몸싸움 끝에 끝내 경찰서로 연행됐다.

발전노조는 '발전소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4월 2일까지 38일 간의 파업을 벌였으며, 이 위원장 등 발전노조 지도부는 그 이후에도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원직복직과 가압류 해제,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1백21일째 농성을 진행해 왔다.

한편, 경찰은 이 위원장 등을 면담하기 위해 25일 11시께 강남경찰서로 찾아간 발전노조 활동가들과 민주노총 법률원 권영국, 권두섭 변호사의 접견을 방해하며 위력을 행사했다.

권두섭 변호사는 "권영국 변호사가 발전노조 활동가들의 면회를 거부하는 경찰에 항의하자, 수사2계 소속 경찰관이 권 변호사의 양복 깃을 양손으로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권두섭 변호사가 김 수석부위원장에게 '필요하면 묵비하라'는 등의 법률적 조언을 하자, '왜 수사를 방해하냐'며 권 변호사를 수사2계 사무실에서 밀어내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있었던 경찰의 접견방해 행위를 대한변협 인권위에 진정하고, 민변 노동위 차원에서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