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꿈꾸는 아이들
엮은이; 유니세프/ 옮긴이; 김영무/ 펴낸이; 비룡소/ 1994년
전쟁에 대한 아이들의 기억은 어떨까?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내전이 끝난 후, 유니세프는 전쟁을 경험한 아이들의 심리적 치유를 위해 한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아이들에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 유니세프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견뎌낸 전쟁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아이들의 마음 속에 환하게 타오르는 놀라운 희망을 발견해 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 책에는 포탄에 맞아 다리를 잃은 아이, 사랑하는 가족의 비참한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이, 지하실에 숨어 공포에 떨며 폭격 소리를 매일 들어야 했던 아이... 그 아이들이 꿈꾸는 간절한 평화에 대한 증언이 단순한 그림 한 장, 짤막한 시 한 편에 녹아들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비단 옛 유고 아이들의 경험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이라크에서 현재 진행중이고, 지금 우리에게 평화란 먼 꿈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이들은 소리 높여 외친다. 아이들의 비참한 상황을 이해하도록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그들의 공포, 슬픔, 희망을 똑바로 응시하라고, 평화를 촉진하는 일에 참여하라고, "탱크들이 어린이들의 놀이집이 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공습 경보나 총 소리에 놀라지 않고 평화롭게 잠들 수 있는" 세상을 창조하자고 우리에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