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NEIS와 정보인권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29일 서울 용화여고 근처 창동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학생들의 정보인권을 침해하는 네이스 반대를 위해 지난 8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는 촛불문화제는 서울 곳곳을 순회하며 어느덧 9회를 맞이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용화여고 학생 80여명과 전교조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네이스 반대와 파면된 용화여고 진웅용 교사의 복직을 촉구하는 촛불을 불태웠다.
용화여고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 비판글을 올린 허성혜 학생을 퇴학시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학생의 인권을 옹호하고 재단비리를 비판해 온 진웅용 국어담당 교사를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을 깨우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파면시켜 '보복성 인사조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진 교사가 파면된 이래 이 학교 학생들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1백여명이 참여하는 교내집회를 열며 싸우고 있다. 이처럼 반인권적 행정을 일삼고 있는 용화여고 측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촛불문화제도 마련됐다.
무대에 오른 용화여고 최재옥 학생회장은 "모든 학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학생회장 자리에 임했는데, 정작 선생님이 쫓겨나고 다른 친구들이 이에 항의하는 상황에서는 혼자만의 생각 뒤에 숨어있었다"며 "앞으로는 선생님이 복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해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네이스 반대와 청소년의 권리를 주제로 한 '청소년이 주인이다'와 '현실'이란 두 곡을 경쾌한 랩으로 풀어낸 청소년 랩퍼 박훈식 씨의 공연에 이어 용화여고 사태를 다룬 영상물도 상영됐다. 학생들은 학교 관계자가 나올 때는 야유를 보냈고, 진 교사가 나올 때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신의 존재를 잊지 않고 함께 싸우고 있는 제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진 교사는 "학생인권을 주장하고 학교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잘못일 수는 없다. 반드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에 학생들은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며 진 교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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