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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광고'

민선

이상하게 생겼네 (그래도) 손이 가요 (그래서)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노래와 함께 떠오르는 광고들, 비록 즐겨먹는 것들은 아니지만 ‘내 인생의 광고’를 떠올려 보자니 노래부터 흥얼거리게 되네.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2023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선다는 아파트의 홍보 문구. 이 사회를 감싸고 있던 어떤 막 같은 것이 벗겨졌다는 당혹스러움, 얼굴이 너무 따가운데 손바닥으로 다 가릴 수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아직도 생생.

미류

진짜 어릴 때, 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이었던 것 같은데, 동네 언니가 갑자기 날 쳐다보며 "뭘 봐?" 이러는 거야. 얼어버렸던 그 잠깐의 시간. "껌 봐" 하나도 안 재밌었다. 껌바도 아마 하나도 맛이 없었을 것이다. (*껌바. 아이스바의 종류. 손잡이가 껌이었다.)

해미

남성 수영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진통제 광고가 있다. ‘두통’은 두 손으로 관자놀이를 부여잡고, ‘치통’은 오른뺨에 손바닥을 갖다대고, ‘요통’과 ‘근육통’은 허리와 어깨에 손을 올려놨으면서, ‘생리통’은… 배 위로 손하트??! 표정도 다른데, 다른 통증은 다 인상을 찌푸렸는데 생리통은 입술을 앙 다물곤 옅은 미소로 승부. 도대체 뭘 표현하고 싶었을지 여전히 미스터리다.

대용

퇴진 광장에서 매주 비슷한 코스로 행진을 하다보니 종각에서 명동을 넘어가는 중간에 늘 옥외광고를 보게 되었다. 가장 길게 나오는 건 드라마 <중증의료센터>. 행진 마치고 집에 가서 볼까 싶다가도 집에 도착하면 뻗기에 바빴다. 결국 <중증외상센터> 광고는 <폭싹 속앗수다>로 교체되었고, 윤석열도 파면되어 타이밍도 놓쳐버렸는데, 아직 뇌리에 남아있는 광고의 효과. 요즘은 빌딩 건물주가 건물은 팔아도 광고판 소유는 그대로 한다더니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