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에서 서울까지 생명과 평화를 화두로 대행진을 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주 강정 구럼비 마을의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평화의 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
외국의 먹튀 자본에 놀아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함께 살자"는 울부짖음을 담고 가는 사람들,
부당해고로 하루 아침에 잃은 일자리를 되찾고자 맞서는 사람들.
이들이 이 땅의 곳곳을 돌면서 아픔을 보듬고 함께 기운을 얻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긴 여정을 하고 있습니다.
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던, 지금은 해군기지반대를 위해 제주 사람이 되어
그 여정에 함께 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님을 김해에서 만났습니다. 새까맣게 탄 문 신부님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문 신부님은 늘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김해에서 만난 날도 저녁 뒤풀이 자리에서 노래를 흥겹게 불러주셨어요.
그런 문 신부님께 묘하게도 하늘에서 승리의 날을 화답하듯이 찬란하게 빛이 났습니다.
한 달 동안 곳곳에서 울리는 "우리가 하늘이다!"라는 외침이 권력에 눈 멀고, 돈에 눈 먼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길 바랍니다.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과 뭇 생명들의 대행진,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임
이동수 님은 만화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