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0일은 용산참사 7주기였습니다.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참사현장은 봄부터 시작된 개발로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학살의 흔적이 사라진다해서, 우리가 목격하고 분노한 그 날을 지울순 없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살인진압을 진두지휘했던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낙하산 사장으로 한국공항공사에 임명되더니 이젠 국회의원 뺏지를 노리고 있습니다.
1월 23일 토요일 오후 1시, 용산참사 추모와 투쟁대회로 함께 모여, 학살의 흔적들을 새기고 함께 외칩시다. 국가폭력 중단! 책임자 처벌!
용산참사 7주기 추모대회 - 2016년 1월 23일(토) 오후 1시, 용산 남일당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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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7주기 추모위원으로 함께 하기 : http://www.socialfunch.org/y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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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7년, 살인진압?살인개발 책임자를 처벌하자!
- 학살의 터, 용산4구역에서 용산참사 7주기를 맞으며 -
오는 1월 20일은 국가와 가본이 결합한 아만적인 살인폭력에 의한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7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7년째 죽음의 땅으로 울부짖듯 남겨져있는 학살의 터, 용산4구역 남일당 터에 서 있습니다.
폐허가 되어 고작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이, “여기, 사람이 있다”고 절규하던 철거민들을 서둘러서 진압해 여섯 명을 죽게 했던 자리라는 사실이 끔찍합니다. 7년 동안 폐허로 남겨둘 것을 뭐 그리 다급하게 진압을 했는가를 이 학살의 터는 묻고 있습니다. 왜 그리 서둘러 폭력적으로 쫓아내려 했는지, 왜 그리 서둘러 대테러 진압 하듯 살인진압을 했는지 우리는 묻고 또 묻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죽음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철거민들에게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이후 멈춰진 시간이었지만 서럽게도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살인진압의 책임을 재대로 묻지 못한 채, 진압 책임자 김석기는 공기업 낙하산 사장도 모자라, 내년 총선 출마(새누리, 경북 경주)를 선언해,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꽂고 있습니다. 살인개발의 참혹한 참사현장은 그 진실이 규명되지 못한 채 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오는 용산참사 7주기를 앞두고, 우리는 정당성이 없는 박근혜 정권의 국가폭력의 잔혹함이 거세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민중총궐기 때 경찰이 살수한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농민 백남기님이 두 달째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그 날의 진압 장면은 2009년 1월 20일, 용산 망루가 검붉게 타오르기 직전까지의 무자비한 물대포 진압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망루에 올랐을 당시 나이로 故 이상림 열사와 비슷한 고령의 농민이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 진압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여전히 그 누구의 사과 한마디도 없습니다. 오히려 진압 책임자인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과는커녕, 물대포 살수가 경찰 매뉴얼도 어긴 무리한 진압이었다는 질책에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용산참사 진압도 위법하지 않다고 판결됐다’고 뻔뻔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용산참사로 하루아침에 여섯 명의 국민이 죽임 당했는데도, 그 책임을 재대로 묻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국가와 경찰에게 살인면허로 인용되고 있어, 참담하기만 합니다.
김석기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폭력기구로 전락한 경찰 공권력은 “여기까지 해도 용납하는 구나!”를 넘어서, “이렇게까지 해야 내 앞길이 보장되는 구나!”하며, 더욱 자신감을 얻고 활개치고 있습니다.
엄중하고 가혹한 시기, 우리는 여전히 온전한 추모조차 할 수 없는 2009년을 살고 있습니다. 7년의 서러운 시간의 흐름에서도, 유가족들과 여기모인 우리가 ‘용산은 끝나지 않았다’고, ‘잊지 않았고,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오는 1월 20일 이면 용산참사 7주기입니다. 용산을 어제의 한 사건으로 잊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는 여전히 참사의 한 가운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 죽음의 땅에서 다시는 참사의 비극이 없도록 만들자고 호소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김석기 등 책임자들의 처벌을 통해서 국가폭력과 반복되는 참사를 차단하는 길을 만들어 냅시다.
오늘부터 우리는 다시 용산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주간 행사들을 갖습니다.
이제 우리의 무기는, 저들에게 우리가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의 그 날을 결코 잊지 않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용산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국가와 자본의 협력에 의한 야만적인 폭력과 참사에 “여기, 사람이 있다”는 선언이고 행동임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이번 7주기는 용산참사, 아니 용산 학살 터인 남일당 터 현장에서 추모대회를 갖습니다. 이제 곧 멈춰졌던 공사가 재개되어 학살의 흔적이 지워질 그 곳에서, 우리가 잊지 않고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석기가 갈 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이 되게 해야 합니다. 국가폭력의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학살정권을 몰아냅시다.
결코 잊지 않은 우리, 용산참사 7주기에 함께 해 주십시오.
-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 용산학살 책임자, 김석기를 처벌하라.
-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 김석기는 사퇴하라.
- 여기, 사람이 있다. 국가폭력 끝장내자.
2016년 1월 13일
용산참사 7주기 추모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