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록
내 인생의 블랙홀이라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과 마음이 빨려 들어가는 걸 텐데,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어떤 상황에 내가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문제일 텐데, 그냥 블랙홀에 몸을 맡기고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
ㅎ ㅊ
블랙홀에 직접 뛰어 들어 자유낙하하면 죽지 않고 그 공간을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사는 삶에서 블랙홀 같은 문제가 있을 때 빠져들기 전에 먼저 뛰어들면 그 문제를 잘 견뎌낼 수 있는 걸까?
디요
블랙홀을 통과하면 화이트홀이라는 곳으로 배출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고,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서 딸의 책장 뒤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아버지도 나오는데, 정말 궁금한 영역이긴 하다. 열심히 찾아본 결과는 태양이 질량이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인력으로 여러 행성들을 거느리듯 블랙홀은 그것보다 훨씬 큰 질량의 어떤 것이 그만큼 강한 인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드리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빛을 쏘아도 반사는커녕 전부 빨아들이는 그 안에는 정말 무엇이 있을지 전부 어디로 갔을지,,, 우주의 비밀이 풀리면 좋겠다.
바람소리
블랙홀....어렵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블랙홀이라고 하는 건 도무지 규모나 운영 등 상이 짐작 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자꾸 빨려드는 것도 있을 게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내막이나 재벌들에게 돈을 준 것들 모두 짐작가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어려운 게 아닐까. 그러나 이 블랙홀을 건너뛰는 것은 아마도 우리들의 실천이 아닐까.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실천이 블랙홀의 중심이 되어 이 폭력의 질서, 가진 자들의 탐욕적 질서, 차별의 질서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실천해야겠지. 민중총궐기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
미류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는 블랙홀, 잘 소화시켜서 다른 질서를 만들어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승은
블랙홀을 최근 벌어진 일들과 비유하자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도가 떠오른다. 두 이슈 모두 블랙홀처럼 한국사회를 무엇인가로 빨려가게 한 힘을 보여주었고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블랙홀 가운데에서 긍정적인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운동의 몫인데... 잘 하고 있을까? 잘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