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연석회의 운영에 관한 간담회
2013년 인권단체연석회의의 10년을 돌아보며 지금 인권운동의 연대를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인권운동장을 열어왔습니다. 지난 3년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활동가들이 덜 지치고 더 즐겁게, 인권은 덜 망가지고 더 거침없어지게, 잘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소속단체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연대의 틀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인권의 길을 물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랑방은 어떤 활동을 이어가면 좋을지 평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2016년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진실의 끝까지 함께 싸울 사람들의 힘을 모아갔던 2주기까지의 시간, 그 후 특조위 강제해산을 막기 위해 농성 등으로 이어졌던 9월까지의 시간, 특조위 강제해산 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새롭게 전환된 국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싸움은 더 너른 광장을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법 등 구체적인 싸움이 희미해지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이제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지요. 집요하게 방해하던 박근혜 정권이 무력화되었고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다고 진실이 밝혀지는 건 아닐 텐데, 탄핵과 대선 국면으로 휩쓸려버리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면서 '인권'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야 할 텐데, 조금 막막하기도 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에서 인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 역시 결국 인권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일 텐데, 4.16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적극적으로 모색하려고 합니다.
특검 앞에서 정몽구 특검열어
박근혜게이트를 조사하는 특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삼성 이재용에 대한 영장이 기각돼 사람들이 많이 분노했지만 그건 법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법원에 가지조차 못한 재벌도 있습니다. 바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입니다. 삼성 다음으로 돈을 많이 준 재벌이지만 대가성이 덜 밝혀졌다는 이유로 수사조차 되지 않아 유성범대위와 퇴진행동 재벌구속 특위에서 현대차의 불법 행위를 부각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바로 <특검 앞의 특검>이라는 이름으로 콩트를 강남역 특검 앞에서 했습니다.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보고 좋아하셨습니다. 현대차가 노동법과 헌법을 위반하며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의 노조를 깨기 위해 했던 일들을 콩트로 엮어냈습니다. 준비하는 기간에 배우로 참여한 활동가들이 즐거워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할 일이 많은 거 같습니다.
유성 괴롭힘 조사단, 최종보고회 열어
작년 1년간 유성기업에서 벌어진 노동자 괴롭힘 및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보고서가 나왔습니다. 8월에 양적 조사 중간발표회를 하고 6개월만입니다. 심층면접 조사와 가학적 노무관리의 법적 쟁점을 보고하는 자리에 많은 노동자와 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번 최종 보고회는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려 인권위 조사관들의 관심도 많았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인권위에 진정한 사안들이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고 촉구하고 인권위가 최소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후 인권위에서도 유성문제에 대한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보고회의 결과가 조금은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