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20년을 계기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지금 우리가 서있는 자리를 헤아려보고자 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사회,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조건, 운동의 위치는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더 팍팍해지는 세상, 운동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막연한 느낌에서 한 발 짝 더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던 포부는 점점 사그라지고 저마다의 운동으로 분열되고 고립되는 것을 극복하자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하고 냉정하게 우리의 위치를 헤아리고 “‘지금, 여기’에서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질문과 마주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인권운동사랑방이 스스로 다짐하며 던진 호기로운 제안!
다시, 변혁을 꿈꾸자!
체제를 거스르는 관계를 조직하자!
변혁을 도모할 수 있는 관계, 사람 속으로 우리를 더욱 밀어 넣자!
노동자, 여성, 청소년, 장애인, 시민, 학생, 성소수자, 홈리스, 철거민……, ‘사람’을 가리며, 또 가르며 붙었던 이름을 넘어서서 사람들 사이를 다시 연결할 때 우리의 관계가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발자국 물러나 관조하거나 비평하는 것이 아닌 세상 속으로, 사람 속으로 들어가 기존의 관계를 비틀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을 다시금 꿈꿔봅니다.
부족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시 내일을 그리면서 얻은 작은 성찰과 고민을 그동안 함께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해왔던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을 뒤집을 ‘조직책’이 되고픈 마음으로 ‘회동’에서 나눌 이야기를 담은 책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방 안팎의 여러 활동가들의 이야기와 인권운동의 내일을 응원하는 여러 분들의 목소리를 함께 담았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는 분들에게는 이후 책자를 우편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우편발송 받으실 주소는 인권운동사랑방 이메일 humanrights@sarangbang.or.kr 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