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규탄, 공권력투입중단촉구 인권단체 기자회견문
사람을 보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더 이상 절망과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지난 6월 27일, 한진중공업에서 벌어진 법원의 강제집행과 공권력투입은 인간보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국가에 의해 침해되고 있는 이 땅의 인권현실을 똑똑히 보여준 반인권적 사태다.
한진중공업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향한 싸움에 대한 전사회적 지지와 뜨거운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이윤, 국가 경제 살리기란 미명하에 사회구성원 얼마쯤은 사람다운 삶을 포기해도 어쩔 수 없다는 강요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이 땅을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이다.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을 살려야 자신이 사는 것이라며 높디 높은 크레인에 자신의 목숨을 올린 김진숙과 그를 살리는 것이 자신들이 사는 것이라며 크레인을 지키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농성을 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나란히 서는 발걸음이다.
그러나 한진자본과 국가는 어떠한가.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보와 용역을 앞세워 농성중인 노동자에게 쏟아부은 폭력을 우리 모두가 보았다. 노동자의 무덤이라 불린다는 필리핀의 수빅조선소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강제집행 이후 농성자들을 고립시키고 저지르고 있는 반인권적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굳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지 않고도 한진중공업은 반사회적 기업이 되었다.
법원집행관의 농성 조합원들에 대한 강제퇴거 조치는 법원의 결정과 강제집행 범위를 벗어난 직권남용이자, 폭력행사였다. 노동자들이 한진이 고용한 용역경비에게 짓밟혀 피흘리는 것을 방조했던 경찰은 이제 버젓이 진압훈련을 84호 크레인에서 반복하며 강제진압으로 인한 살인행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과 희망을 나누려 전국각지에서 달려왔던 희망의 버스에 대해 투망식 수사, 소환장 남발 등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국가인권위는 김진숙의 긴급구제요청에 이름값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라고 목숨이 두렵지 않겠습니까. 무섭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이 떠나가고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우리를 살려주십시오.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전기가 끊겨 이젠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김진숙씨의 외침이다. 아니,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목소리이다.
사람은 일회용품이 아니다. 정리해고를 당장 철회하라.
고립과 단전, 농성자들에 대한 반인권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자본만을 비호한 채 인권을 짓밟는 경찰을 규탄한다.
국가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인행위, 공권력투입, 강제진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인권단체와 인권활동가들도 2차 희망의 버스를 탄다.
사람을 살리자고, 노동자들의 고통을 마주보자고, 이제는 보고만 있지말자고 모여드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위해서,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인권이 지켜지는 것이 당연한 세상을 위해서 행동할 뿐이다. 이를 가로막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저항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사람을 보라! 노동자들을 더 이상 절망과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2011.6.30
한진중공업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규탄, 공권력투입중단촉구
인권단체 기자회견 참가자들
성명/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