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렇다보니 집에도, 사무실에도 버려야 할 짐이
많다. 두어도 보지 않는 책, '언젠가 다시 한번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쌓아놓고,
잘 입지 않는 옷도 '언제가 입겠지'하며 옷장을 채우고... 간편하게 살지 못하는
것은 물욕이 많아서인가, 아니면 미련이 많아서인가, 아니면 미련해서인가... ^^;;
결국 버려야할 짐은 이런 내 성격이 아닐까?
ㅎㄹ
전 물건, 책, 자료 이런 건 정말 잘 버립니다 ㅋㅋㅋ 다만 게으름, 귀차니즘
은 절대 못 버리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이 두 가지를 버리는 건 나에게 불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한 채 너무 쌓아 놓지는 말자구 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게으름과 귀차니즘이 찾아왔다면 앞으론 일주일에
한번만 그러자;;;;라며 생각하지만 여전히 이틀에 한번 꼴로 찾아오고 있지만....
머 노력하면 괜찮아지겠지요??
세주
버려야 할 짐...... 지금은 없다. 최근에 정리를 해서... 내가 버려야 할 것은
좀 찾아보면... 편함에 대한 갈망 같은 거?? 불편한 걸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내공이 좀 쌓였으면 좋겠다. 최면을 걸어야지.ㅋㅋㅋ 지금은 이미 아주 편하다....
아주 편하다.... ㅡ_ㅡ;;;
아해
언젠가는 내 짐을 정리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반팔티3개, 바지2개, 양말
몇개... 하는 식으로. 근데 책을 정리하기가 어려워요. 책들을 읽지도 않으면서
많이 쌓아두게 되는데, 책들은 '내 꺼야!!'라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인류의 보물같
은 느낌이라서 선뜻 정리가 안돼요. 히히 올해 인류가 멸망하고 1000년 뒤, 인류
는 다시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숲에서 놀던 한 어린아이가 제가 가졌던 책들을
발견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뒤적이기를 기대하는 뭐 이런 허튼 마음. >.<
돌진
어딘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없으면, 짐을 아예 갖고 있을 수가 없게 된
다. 언젠가 TV에서 본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과 비슷하달까. 이사에 이사를 거듭
하다 보면 짐을 갖고 있을 수가 없다. 버릴 것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없어지는 것도 많다. 서울에서 산 지 벌써 15년. 그 동안 한
곳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기간이 고작 5년, 나머지는 1년~2년 정도. 그러다
보니 버려야 할 짐이 쌓여 골치가 아니라 쌓인 짐이 없어서 아쉬울 때가 있다.
소중하게 간직할 법한 사진도 책도 온데 간데 없다. 간직해야 할 것들이 생기면
아예 부모님 댁으로 상자째 보내버린 경우도 있다. 이제는 그나마 좀 안정적으
로 살 수 있는 집이 생겼으니, 나도 짐 좀 한 번 쌓아볼까?
ㅁ
이번에 사랑방 이사하면서 새롭게 생긴 별명이 있어요. 넝마요. 제 꿈이기도
했어요. 고물상술집을 하는 것. 누군가는 유용하게, 혹은 맘 따뜻해지게 쓸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그걸로 술값을 대신 하기도 하고, 그렇게 놓여진 물건을 또
누군가가 가져간다면(누군가에게 팔린다면) 수입도 생기고... 뭐 이런 식의 고물
상술집을 언젠가 정말 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버리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
니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다 나름의 사연과 이유가 있는지라... 사실 눈
감고 딱 버리면 이후에 기억도 못하면서 쟁여놓기만 하는 게 미련하고, 이 또한
집착과 다름없음을 잘 알지만 쉽지가 않네요.
은진
버려야 할 짐. 욕심. 조바심. 게으름. 나약함. 짜증. 기대.
정록
원래 뭐 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화 히트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말한 언제라도 5분 이내로 떠날 수 있도록 가방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멋있게 들려서 별로 짐을 만들지는 않아요. 요즘은 마음의 짐이 조금씩 늘어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