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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사랑방 소식(2003년 1월 넷째 주 - 2003년 2월 셋째 주)

1. 인권운동사랑방 10돌 기념행사 준비 분주
인권운동사랑방이 올 3월이면 창립 열 돌을 맞게 됩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을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 3월 4일 프란치스꼬 교육회관에서 열 돌 잔치를 갖기 위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은 이런 저런 준비에 분주합니다.

우선은 몇 년만에 사랑방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4년만에 새로 만들기로 한 사랑방 소개지에 실릴 사진입니다. 휴가 중인 고근예 씨가 사진 촬영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일입니다. 또 한가지 사랑방 사람들을 비디오가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열 돌을 맞아 사랑방의 역사와 활동가들의 생활과 고민 등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단체이자 사랑방의 오랜 벗인 ‘푸른영상’에서 작업을 도맡아 해주시고 있습니다. 일대일 인터뷰부터, 식사시간, 회의시간, 집회장에까지 함께 하는 촬영팀 덕분에, 이제 사랑방 사람들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베테랑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물은 창립 열돌 맞이 행사 날에 상영됩니다.
우리들 스스로 10년 동안 펼쳤던 활동의 의미들과 지금의 사랑방 원칙들이 나오게 된 논의의 맥락들을 짚어보는 좌담회를 열었습니다. 93년부터 98년 초반까지에 대해 서준식, 염규홍 자문위원과 류은숙 연구원, 박래군, 최은아 활동가가, 98년 중반 이후 지금까지에 대해 이창조, 김정아, 김영원, 범용, 배경내, 이주영, 허혜영, 유해정 활동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좌담 내용은 10돌 기념 자료집에 실립니다.
예로부터 제사나 생일잔치 등의 의식은 언제나 비슷하게 돌아가는 일상을 끊어줌으로써 쇄신의 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에게 열 돌의 의미도 그냥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보적 인권운동을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모두 원하고 있습니다.

2. ‘새 정부 인권과제’ 인수위원회에 전달
인권운동사랑방은 다른 16개 인권단체들과 함께, 노무현 차기 정부가 수행해야 할 인권정책 과제에 관한 의견서를 12일 인수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정책의견서에는 △국가보안법 등 반인권적 법제의 청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등 과거 국가에 의한 인권유린의 진상 규명 △검찰 등 국가기구의 개혁 △인권교육의 전면 실시 △동성애자·아동 등 소수자의 권리 보장과 차별 금지 △피의자의 인권보장 등 시민·정치적 권리의 보장 △비정규직 최소화 등 경제·사회적 권리의 보장 △난민의 권리 보장 등 국제사회에서의 적극적 인권활동 등 모두 8개 영역의 광범위한 정책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인수위의 박범계 위원은 “차기 정권이 출범하면 인권단체들의 의견서를 정책자료로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인권상황을 한층 진전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 정권처럼 실천 없는 ‘말잔치’에 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

3. 2/15 국제반전평화 공동행동 참여
미국이 이라크전을 강행하고자 하는 가운데, 2월 15일은 전세계에서 국제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도 15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 깃발을 들고 참가했습니다. 청소년, 여성, 환경운동가, 농민, 노동운동가, 시민, 영화배우, 재한외국인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전쟁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외쳤습니다. 한 여고생은 자신에게 대학에도 가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은 여러 가지 꿈이 있듯이 이라크에 살고 있는 소녀에게도 그런 꿈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과 꿈꿀 자유를 짓밟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힘이 모여 전쟁을 막아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들이 집회장을 꽉 메웠습니다.

4. 인권활동가대회 준비모임- 3월에 ‘전쟁과 인권’ 포럼

지난 연말 1차 인권활동가대회를 함께 열었던 인권단체들이 올해에도 3-6-9 포럼 등 꾸준한 공동활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3-6-9 포럼이란, 말 그대로 약 3개월 단위로 인권활동가들이 중요한 인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스스로 교육하는 장입니다. 3월 20일 낮 2시 지하철 6호선 보문역 부근의 노동사목회관에서 진행될 첫 포럼(3월 포럼)에서는 ‘전쟁과 인권’을 주제로 토론을 벌일 것입니다. 기획토론 후에는 성적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인권현안 알기’ 시간을 갖습니다.

5. 5층 골방 반듯해지다
인권운동사랑방 5층에는 방이 두 개 맞붙어 있습니다. 그 중 작은 방을 사랑방 사람들은 골방이라 불러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옆방의 벽장까지 품고 있어 이상한 ???자 모양의 자그마한 방이기 때문입니다. 그 방을 쓸모 있게 만들자는 구상 끝에 2월 초 벽장을 허무는 공사를 했습니다. 덕분에 연구원들의 공부방인 옆방이 횟가루를 잔뜩 뒤집어쓰는 아픔이 있긴 했지만 골방은 언제 ‘골방’이었냐는 듯 반듯해졌습니다. 새로 마련된 반듯한 방엔 곧 ‘PICIS(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가 이 건물의 새로운 식구로 들어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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