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 동안, (어찌 보면 저에게 생소한) 건강권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한 동안 건강권에 대해 공부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라 건강권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또 한 동안은 임파워먼트에 대해 공부했답니다. 어떻게 당사자분들과 만나야 할까, 하는 고민이 담긴 공부였어요. 임파워먼트가 진행 중인 단체에 찾아가서 실질적인 임파워먼트의 모습도 만나봤고요. 이렇게 준비한 것을 차곡 차곡 모아 워크숍도 열었어요. 나름, 발제도 맡아 주절주절 했더랬죠.
며칠 전, 지인이 인권오름에 올라온 임파워먼트 워크숍 글에서 저의 사진을 발견하곤 연락을 해왔어요. 우중충하게 일하던 중 환한 웃음이 반가웠노라고, 잘 지내는 것 같아 좋다하더군요. 사진을 들춰보니, 웃고 있더이다. 그래서 끄덕, 하고는 생각했죠. ‘사랑방에서 나는 잘 지내나 보다.’ 하고요. 아직은 어색하지만(제 성격이 워낙....) 그래도 즐거이 활동하고 있구나 하고 혼자 되뇌었어요.
본래, 사랑방 문을 두드린 것은, 인권을 가슴에 새기고 싶어서였어요. 거창하죠. ^^
제 꿈이, 기자거든요. 남들과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조금 더 깊게 보고 싶었어요. 기자가 되더라도 의식의 바탕에 인권이 자리 잡고 있으면 다른 무엇보다 ‘사람’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정말 인권이 가슴에 새겨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몇 개월 되지 않는 활동 기간이라 새길 단계는 아닌 듯싶고, 간질이는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다만 봄의 새싹처럼, 조금씩 조금씩, (당장은 모르지만) 즐거이 활동하다 돌아보면 어느새 요만큼씩, 저의 인권의식도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따뜻한 날들 되세요.